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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코 지수

[외면일기] 11월 16일



1. 최근 읽고 있는 우석훈의 <불황 10년> : "1년치 생활비 정도를 가지고 있을 때 소비를 줄이는 것은 그렇게 신경질나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정말로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소비를 줄여야했다면, 아마 꽤 짜증이 났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걸 참기 싫어서 별 필요도 없는 것들을 사댔을지도 모른다. 1년치 생활비를 손에 쥐고 있으면 소비를 줄이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 않다. 소비를 줄이는 것보다는 가진돈이 줄어드는 것이 사람을 더 초조하게 만든다. 그보다는 평균 잔고를 유지하되 소비를 줄이는 편이 심적으로는 나았다. 내 경우는 그랬다. 아마 많은 사람이 그럴 것이다." 


2. 채식: 고기고기한 피자를 먹다. 최근에는 '귀찮아서' 채식을 건너뛰는 경우가 왕왕 생기고 있다. 


3. 백수문화생활: 

- 백수와 조찬모임이라니. 어울리지 않는 이 두 단어를 섞어 놓으면 어떨까? 빈대떡과 막걸리를 올리는 백수조찬모임을 하려 한다. 

- 최근에 나는 더 '쎈 일'들을 저지르고 싶어 안달이 난다. 뭘 하면 쎄질까? 백문생 운영진들은 우리의 컨셉 수위를 두고 종종 TVN/JTBC/공중파에 비유하기를 좋아한다. 의도치않게 JTBC로 자꾸 바꾸려니 마음이 답답하다. 나는 TVN이 더 좋다. 하루종일 누워서 치르는 백수운동회 같은 것. 

- 전국백수연대 사람들을 만나보고싶다. 비영리기구로 서울시에 등록도 되었다던데, 대표는 '프로 백수'가 되어보자고 생각했다던데, 지금은 무얼 할까? 우리는 무언가 다른 아이덴티티를 줄 수 있을까? 


4. 과외: 거의 4주만에 과외학생을 보다. 중간고사 성적이 어떠했는지 물었더니 뜨악할만한 점수가 나왔다. 부모님에게 혼나지는 않았냐고 물었더니, 잘했다는 칭찬을 들었다고 했다. 지난 학기에는 40점대였다나. 


5. 일: 단기 알바를 하나 더 시작하다. 낚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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