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텀블러 얘기를 하고 싶다. 한 4년 전쯤 친구에게 텀블러를 선물받아, 꽤 오랫동안 이 한놈으로 잘 쓰고 있다. 난 생각보다 게으른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텀블러를 들고다니는 건 환경보호 때문이 아니라(정말이다...)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걸 꼭 얘기하고 싶었다.
- 커피숍에서 종종 할인을 받는다. 몇백원 깎는 소소한 즐거움.
- 내 텀블러는 그란데 사이즈여서, 톨 사이즈를 시켜도 그란데 사이즈 양 만큼의 음료를 종종 담아준다. 눈으로 대충 봐서는 커피숍 직원들도 그 양을 잘 모르니까.
- 일회용컵에 비해 보온 보냉 기능이 아주 좋다.
- 텀블러에 음료를 담으면 손이 자유롭다. 뒤집어서 쏟을 위험도 없고, 그래서 가방에 막 넣어 다닐 수도 있다.
- 기분은 만년필 쓸 때 느껴지는 느낌과 비슷하다. 나만의 것.
- 텀블러를 꺼내놓고 있으면, 음료를 시키지 않고 커피숍에 앉아있어도 눈치가 덜 보인다.
2.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밥을 먹어야 하는 자리에서는 정말 어찌해야 하는 걸까. 자존심을 세워 무뚝뚝한 자세로 나가야 할지, 그래도 사회생활한답시고 웃으며 쓸데없는 신변잡기라도 해야할지 늘 고민이다. 오늘 그런 상황이 왔는데, 머릿속으로 한참 고민하던 나는 후자를 택했다. 28일에 열리는 행사에 대해서, 과거의 행사들에 대해서, 음식 맛과 밑반찬에 대해서 등등....하지만 피곤하기만 했다. 얻은 것이 없었다.
3. 작심삼일이라 했거늘, 오늘이 일기 3일째. 내일도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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