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일기] 1월 30일 1. 김훈: "이 세상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모든 먹이 속에는 낚싯바늘이 들어 있다. 우리는 먹이를 무는 순간에 낚싯바늘을 동시에 물게 된다. 낚시를 발려먹고 먹이만을 집어먹을 수는 없다. 세상은 그렇게 어수룩한 곳이 아니다. 낚싯바늘을 물면 어떻게 되는가. 입천장이 꿰여져서 끌려가게 된다. 이 끌려감의 비극성을 또한 알고, 그 비극과 더불어 명랑해야 하는 것이 사내의 길이다. 돈과 밥과 지엄함을 알라. 그것을 알면 사내의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아는 것이고, 이걸 모르면 영원한 미성년자다. 돈과 밥을 위해서, 돈과 밥으로 더불어 삶은 정당해야 한다." 2. 김훈2: "논리적인 신음이란 없다. 아픔은 언어화되지 않는다. 다만 쑤실 뿐이다." 3. 내 찌질함에 기꺼이 편을 들어주는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내.. 더보기 귀촌일기]꽃보다홍성(5)지역화폐이야기. 저기 잠깐만요 어젯밤 홍성에 강의가 있었다. 돈이란 무엇인가. '지역화폐' 준비를 위한 강의였다. 어제는 8번째 강의 였다. 서울 해방촌에서 지역화폐를 운영하는 빈마을금고, 공동체은행 ‘빈고’가 강의를 위해 홍성까지 내려왔다. 그들의 비전과 생생한 경험을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강의가 끝났고 뒷풀이가 마련됐다. 눈이 내리는 밤이었다. 중간중간 한두 사람이 떠났지만 새벽 3시까지 이어진 자리. 겨울밤이 깊어갔다. 농촌에는 야간 택시가 없다. 잠을 자야할 시간에는 운전자도 손님도 잠드는 농촌의 밤, 자연의 규칙을 따르는 농촌의 밤. 인간적인 밤이었다. 차 있는 사람이 차 없는 사람의 귀가를 도왔다. 1시쯤, 어느 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동이형이 데려다주기 위해 같이 일어섰다. 형동이형은 새신랑이다. 인천 사람인데 귀촌한.. 더보기 귀촌일기]꽃보다홍성(4)살림이야기. 사랑한 만큼 "필요없는 물건 좀 버립시다" 내가 엄마에게 하는 말이다. 우리 엄마는 '언제 쓸지 몰라’주의자다. 어느날 작정을 했다. 필요없는 잡동사니들을 정리하기로. 때 지난 신문, 잡지, 서류부터 시작해 마구마구 분리수거 박스에 쓸어담았다. 그러다 발견한 연필깎이. 증기기관차 모양의 연필깎이. 가차없이 박스에 담았다. 이제 연필 깎을 일 없으니까. 구사일생이랄까. 이 친구 버려지기 전에 아빠에게 발견되었다. 그리고 알게 된 이 친구의 역사. 20여년 전 아빠는 1년 간 일본에 파견을 가셨다. (그렇다, 난 외국인 노동자의 아들이었다) 이 연필깎이는 아빠가 파견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사오신 연필깎이였다. - 홍성살이 1달. 집도 절도 없이 시작했다. 집을 구했고 살림을 채워나가고 있다. 간디 형아의 물레 라이프까진 .. 더보기 이전 1 2 3 4 5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