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면일기] 12월 2일 1. 방산시장과 광장시장을 가다. 을지로 4가, 종로 4가, 청계천 주변도 쏘다니다. 첫 추위가 온 날을 잘도 골라잡았다. 아크릴집, 화공약품집, 장판집,에 나오던 풍경이다. 여러 곳을 헤메며 안료와 왁스를 샀다. 가게 주인들은 모두 하나같이 친절했다. 향료를 만진 손에서는 하루종일 좋은 향이 난다. 2. 친구와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다. 친구는 를 최근에 보고 무척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언젠가 나는 , , 을 엮어서 하나의 감상문으로 써볼 생각을 했다. 셋은 모두 프랑스 영화이자 참말로 아름다운 작품들이다. 셋은 각각 衣, 食, 宙를 가지고 메시지를 던졌다. 인간의 기본 조건이 격정적인 이야기들-'나'로 '타인'과 살아가기, '다름', '성장', 무엇보다 '사랑'-을 담는다. 재미있는 비교가 될 .. 더보기
[외면일기] 11월 18일 1. 작심사일!!!!! 2. 최근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단어는 '절박함'이다. 입사에 '성공'한 취업준비생도, 걸출한 사업가도, 고시 합격자들도 절박함을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뭐든 조금 해보고 말아버린 것 같은 나에겐 절박함이 부족한 걸까, 산만한 걸까? 또... 절박하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 3. 일은 정말 흥미로운 주제다. 누구나 평생 일에 대해 고민한다. 우리는 아주 오랜기간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며, 업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이 지인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일은 돈과 직접 관련되기도 하고, 관련되지 않기도 한다. 일이나 노동, 직업에 대한 정의도 정말 다양할 수 있다. 또 일이나 직업이라는 주제만큼 낯선 사람과 이야기나누기 좋은 것도 없다. 흠, 뜬금없는 생각이 든다. '일에 대한 일'을 해보는 건 .. 더보기
[외면일기] 11월 17일 1. 텀블러 얘기를 하고 싶다. 한 4년 전쯤 친구에게 텀블러를 선물받아, 꽤 오랫동안 이 한놈으로 잘 쓰고 있다. 난 생각보다 게으른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텀블러를 들고다니는 건 환경보호 때문이 아니라(정말이다...)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걸 꼭 얘기하고 싶었다. - 커피숍에서 종종 할인을 받는다. 몇백원 깎는 소소한 즐거움. - 내 텀블러는 그란데 사이즈여서, 톨 사이즈를 시켜도 그란데 사이즈 양 만큼의 음료를 종종 담아준다. 눈으로 대충 봐서는 커피숍 직원들도 그 양을 잘 모르니까. - 일회용컵에 비해 보온 보냉 기능이 아주 좋다. - 텀블러에 음료를 담으면 손이 자유롭다. 뒤집어서 쏟을 위험도 없고, 그래서 가방에 막 넣어 다닐 수도 있다. - 기분은 만년필 쓸 때 느껴지는 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