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권투장 3개월, 나는 살인 로봇이 되었다. 권투장에 다닌지 3개월이 지났다. 약정했던 기간이 끝났다. 어제 관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하직 인사를 드렸다. 아놀드 형이 연기했던 터미네이터 T-800. T-800은 죽어도 죽어도 2편, 3편까지 끈질기게 캐스팅되는 무시무시한 살인 로봇이었다. 권투를 배운 3개월, 근육을 찢어내던 시간들, 이 시간은 나를 살인기계로 만들어주었다. '걸리기만 해봐라, 강냉이를 팝콘마냥 다 털어주마.' 내 안에선 나조차 근원을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샘솟고 있다. 콸콸콸(이런 느낌이랄까) …은 뻥이다. 3개월이란 시간은 사람을 바꾸기에는 역시 충분치 않다. 초보인 나는 ‘원투’펀치 섀도우를 바둥거리고 있었고, 고수들은 옆에서 샌드백을 쳤다. 샌드백 따위 다시 모래로 만들어주마 ‘와다다다다닥' 고수들은 눈깜짝할 펀치를 날.. 더보기
노릇노릇 노릇노릇 아이 노릇학생 노릇친구 노릇애인 노릇자식 노릇부모 노릇어른 노릇 내 순서 기다리다노릇노릇해지다 못해다 새까매지겠네 노릇노릇해진 하늘로 마무리 :P 더보기
<남자의 소세지>#6(끝) 내 자신에 관한 노래. Song of Myself. - 지난 4월, 5월 두 달간, 길에서 소시지를 팔았다. 우리 가계의 이름이었다. 장사를 그만둔지 세 달이 지났다. 지금은 친구 혼자 를 운영하고 있다. 이제와 그 때의 이야기를 꺼낸다. - 손님과의 거리는 1m, 소시지가 구워지는 시간은 3분이었다. - 호두과자 아주머니는 찾아뵐 때마다, 장사가 안된다고 울상이셨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이 오는 아라뱃길 공원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하셨다. 하지만 매출은 영 오르지 않았다. 아주머니는 이 구역에서 우리 가게가 장사가 제일 잘 된다고 항상 말씀하셨다. 아들 얘기를 항상 하셨다. 작은 아들은 S엔터테이먼트사의 매니져였다. 중국에도 출장을 다녀오고 바쁜 아들이었다.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 보통 그렇지만, 아주머니도 식사를 잘 챙겨드시지 못했다. 가끔 핫도그를 하나씩.. 더보기